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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30주년 결혼 기념일

 

 

519일은 저와 제 아내의 결혼 30주년이었습니다.

공휴일이라 아내와 오붓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홀로 계신 장모님을 안쓰러워 하는 아내를 생각해서 영주에 가기로 마음을 어렵사리(?) 먹고 가는데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 30년 전에 영주에서 결혼을 했는데그 목적은 아니었지만 결혼 기념일에 결혼을 한 도시에 간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인 걸…’

 

영주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는 중에도,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는 중에도, 그날 따라 이상하게 가는 곳 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 초에 히트한 노래들이 계속 나오더군요. 좀 오래된 식당은 그렇다고 쳐도 최신식 카페에서도 그런 노래들이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영주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광교로 올라와서 아내와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도 1980년말에서 1990년초반 대의 노래가 나오는 겁니다. 참 신기하다 생각을 하며 광교에서 새로 오픈한 수플레 맛집에 갔습니다. 평소에 오다가다 꼭 앉고 싶던 창가 자리가 비어 있더군요.

그래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아내와 차를 마시는데 최호섭씨의 세월이 가면 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바로 그 때 아내가 제게 말했습니다. 여보, 오늘 좀 이상하지 않아요? 어째 가는 곳마다 1980/90년대 노래만 나오는 거죠? “ 그 때 제 머리속을 갑자기 스치는 생각이 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최호섭 씨의 세월이 가면이 발표된 년도를 한 번 찾아보자 라며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1988년이네요 글쎄.

 

1988년은 제가 아내를 처음 만난 해입니다.

평소에도 의미가 있는 해이지만 30주년 결혼 기념일에 1988년에 발표된 노래를,

그것도 새로 오픈한 젊은 이들을 위한 카페에서 듣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니까요.

저희 부부는 작은 기적을 경험한 거죠.

 

저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기특한 생각을 하고 외로운 장모님을 위해 시간을 내었더니 하나님께서 상을 주시나 보다.

오늘 하루 종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결혼 기념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고 계시는 것 같아

 

영주를 오가며 제가 뭐 특별한 것을 막 잘하려고 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싫어하실 만한 일들이 몇 가지 생길 수 있었고 저는 그 일을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작은 기적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와 그 날을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을 저희 부부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았지요.

저희에게 믿음이 없었던 결혼 후 11년을 포함해서요.

아니 저희가 만나기 전부터 당신께서 저와 그리고 제 아내와 함께 하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내와 제가 처음 만난 때였던 1988<최호섭씨의 세월이 가면>을 들을 때요.

 

우리가 인생의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일들을 하려고 작은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세상이 하는 것처럼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치장하고 드러내려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님 앞으로 진심으로 나아갈 때,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네가 결혼했을 때도

네가 네 아내를 처음 만나게 했던 때도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도….

 

여기까지 글을 쓰다 그만 눈물이 터져 버렸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이 확신 되어서요

저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까지도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요.

그게….얼마나 제게 큰 위로와 힘이 되던지….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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