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 기적 무턱대고 드린 서원 기도. 그 이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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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이 있습니다.
그 형과 함께 하는 시간을 무척 좋아했지만
사는 곳이 서로 너무 멀고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제 나이 예순이 다 되도록 자주 만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제가 은퇴를 하게 되면서
이제 좀 자주 만나
그 동안 못 나눈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형제간의 끈끈한 정을 주고 받아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 형이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고요.
너무나도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병원을 정하고, 명의라 알려진 분들을 수소문하고 하느라
저는 정작 마음 놓고 슬퍼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형을 만나기 위해 운전하며 가는 중에 " 기도하라 " 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제 입술에서 다음과 같은 기도와 서원이 저도 모르게 튀어 나왔습니다.
" 하나님, 형을 회복시켜 주세요. 그래 주신다면 제가 아버지를 열심히 위하며 살겠습니다 "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 이 서원이 어쩌면 이해가 잘 안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크리스천이 자기 아버지를 열심히 도우며 살겠다는 서원이 뭐 그리 대단한 서원인가? ' 라고 말입니다.
예 맞습니다. 십계명 다섯번째, 사람에 관한 첫번째 계명인 부모를 섬기는 것이 서원에 해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와 너무 관계가 나쁘고 또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마주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스트레스를 받는 삶을 살고 있는지라 이런 서원은 절대로 하지 않으니까요.
어쨋든 그런 서원을 저도 모르게 하고 난 후 설 명절을 쇠러 아버지를 찾아 뵈었고 쉽지 않은 2박3일을 보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새벽예배를 드리던 중 하나님은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형을 낫게 할 능력이 너에게는 없다 "
" 네가 한 서원을 지킬 능력도 당연히 너에게는 없다 "
' 하나님,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구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형을 회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
라고 기도 한 후 하나님의 답을 기다리는데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습니다.
" 우선 나 여호와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너도 아니고 사람들도 아닌 바로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
" 주님, 저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그러니 도와 주세요 "
하나님께서는 제게 서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그것은 바로 아래 세가지 이다.
1) 내가 그 서원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2) 하나님 만이 그 서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우실 수 있음을 믿는 것
3) 그런 그 분에게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
대책 없는 저의 서원을 믿음으로 받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와 서원을 받아 주실 뿐 아니라
제 사랑하는 형에게 천국 구원이 임할 것을 확신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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