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 기적 기도하는 인생에 사단의 설 자리는 없다
본문
기도하는 인생에 사단의 설 자리는 없다
(민수기 11:1~15)
l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들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불사르게 하시매
l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내 인생에 몇 번의 높은, 하지만 꼭 넘어야 할 파도들이 있었다.
가족이라는 첫번째 파도를 넘어가는데 15년,
직장에서 욕먹지 않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두번째 파도에 그 보다 5년이 더 긴 20년이 걸렸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개의 큰 파도들을 무사히 넘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우셨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가부장적이었던 나의 권리(?)를 포기하게 하심으로 그 파도를 넘게 하셨고,
직장에서는 입을 닫고,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수용하게 하심으로 파도를 넘게 하셨다.
이 일들은 아주 더디게 진행되었고 15년 내내, 20년 내내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믿음의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큐티로 하나님과 소통하며 나를 돌아보고 나의 연약함을 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
그러니 우리가 인격적으로 대함을 받기 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인격적으로 대우받기 원하신다고 나는 생각한다.
원망할 일이 생겼다면, 원망 하기 전에 주신 것들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노력이 먼저다.
그런데 우린 어떠한가?
원망하는 일이 생기면 그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것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받지 못한 것, 힘든 것만 가지고 불평을 그것도 전후좌우 설명도 하나 없이 갑자기 하나님께 들이대지 않는가?
이것은 인격적인 접근이 아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이것을 좋아하실 리 없다.
지난 15년, 그리고 그에 5년을 더한 2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나를 광야로 자주 몰아가셨다.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선뜻 답을 못하는 것처럼,
고난이 먼저였는지 감사가 먼저였는지 그 전후를 모른 채 내 광야의 때는 오고 또 갔다.
광야에서는 엎드려 부르짖었고, 마실 물과 먹을 것들을 주실 때는 눈물로 감사를 드렸다.
진짜 은혜는, 이 일들이 무한 반복되니 또 다른 광야가 내 인생을 막아서도 불평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광야 너머에 오아시스가 예비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예측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 여기며 방심한 내 삶에 다시 시련이 왔다.
특별한 시련도 아니었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도 아니었으나 20년의 믿음이 그냥 무너져 내렸다. 그게 더 힘들었다.
‘ 정말 인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
‘ 지난 20년이라는 긴 시간, 파도를 넘던 그 용기와 열매는 다 어디로 가고…’
‘ 내 삶의 좋은 것들은 결국 나로 인한 것이 아니었음을 시인하고 회개할 수 밖에 없구나… ‘
라는 탄식과 고백 그리고 회개가 반복되는 날들이 연속되었다.
4복음서에서 “ 누가 크냐? “ 를 다투는 제자들을 보며 겉으로는 안타까운 척, 마음 속으로는 ‘ 나는 이러지 않는데 ‘
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며 선 줄 알았던, 교만했던 내 삶을 통째로 회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단한 시간이 좀 흐르고, 마음의 흔들림이 줄어들고 난 후 생각해 보니,
최근 나에게 일어난 갈등과 시련들이 하나님의 나를 향한 또 다른 모습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게 원망 받을 일을 하신 것이 아니라,
꼭꼭 잘 숨겨둔 내 치명적인 연약함을 볼 수 있게 드러내신 것이고,
이번 일을 통해 내가 그 연약함의 파도를 넘도록 돕고 계신 것이니 말이다.
처음부터 조금만 더 묵상하고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았더라면,
하나님께 원망이나 불평보다 감사 기도를 먼저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참 감사하다.
다소 늦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갈등의 한 가운데서 헤맬 때 새벽 기도 중에 하나님은 이미 답을 주셨었다.
“ 나만 바라보아라 “
“ 나 하나로 부족하니? “
파도는 계속해서 온다.
이 번 파도는 다음 파도를 향하여 나아가는 또 다른 시작일 뿐.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나는 그 어떤 파도도 넘을 수 없다.
기도 없이 나는 새로운 내일을 시작할 수 없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