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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6) – 사명이란?

(사사기 15:1~13)

•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 이후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이스라엘의 나실인으로 그리고 사사로 소명을 받은 삼손의 행적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블레셋의 통치 아래에서 지배당하고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기는커녕 블레셋으로 들어가 기생을 취하고 그것도 모자라 블레셋 여인 들릴라 라는 여인을 사랑하기에 이릅니다.  

능력과 사명을 주었지만 딴 짓만 하고 다니는 삼손으로부터 그 책임 있는 힘과 능력을 거두어 가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 사명이란 주어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휘되는 때가 중요하다 “ 하십니다.

그에게 주어진 큰 힘은, 그 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 무엇에 사용되는지에 있습니다.

그는 살아있을 동안에도 블레셋 사람들을 많이 죽였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헌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생에 딱 한 번, 두 눈을 뽑힌 채 연회에서 수 많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조롱 당하던 마지막 순간에 와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뜻에 따른 참된 헌신을 하게 되고 사명을 발휘하게 됩니다.

저의 사명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5월1일 저의 일터 사역이 시작된 이후, 2007년 6월 일터예배를 시작하고, 이어서 1기 및 2기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지만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참된 뜻에 부합하는 저의 사명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저에게도 제가 좋아서 드린 헌신, 제가 필요해서 드린 헌신, 아무 생각없이 드린 헌신 등

지난 15년간 지속된 저의 일터사역 기간 중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헌신이 실제로 있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세 번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일터 예배 장소인 사무실에 입주할 때 였습니다. 본사에서는 합병 중이니 아무것도 결정하지 말고 구 사무실에 머물라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사무실이 주님이 예비하신 곳이라고 제게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신뢰한 저는 직장을 잃을 각오로 사무실을 계약했고 그 이후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 일터 예배지요 일터사역지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본사 사장되는 분과의 갈등 때문에 일터 사역을 그만두려 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그를 네게 보냈다“ 고 하셨을 때 괴로웠지만, 그만하고 싶었지만 그 음성에 순종하고 일터사역자의 일을 계속 했을 때입니다. 정말 아니었지만 주님의 뜻이었기에 그저 순종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이후로 제게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변신, 8년 가까이 사장으로 재임하며 저를 지원했습니다.

세 번째는 “ 이삭을 내게 바쳐라 “ 라고 명령 하셨을 때, 저의 전부 였던 직장의 자리를 내려 놓고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을 때 였습니다. 정말 말이 안 되는 포기 명령이셨지만 당시 제게 가장 소중했던 것을 달라 하셨을 때 아무런 갈등과 고민 없이 그저 내어 드렸던 순종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제게는 네 번째의 순종의 시간, 네 번째 사명의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 달려갈 길을 달려 가는 것 “

사명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왜 달려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데 가라 하실 때,

길이 보이지 않는데 가라 하실 때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라 하실 때

왜 인지 묻지 않고 그냥 순종하는 것,

그것이 사명인가 봅니다.

오늘 하루, 사명자의 길을 걷는 매순간이 영광임을 되새기며 감사함으로 그 길을 달려가는 제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소망하는 하루를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