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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32) – 고난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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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32)  고난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하여

(욥기 12:1~25)

l   한 때는 내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적도 있지만 지금 나는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l   고통을 당해 보지 않은 너희가 불행한 내 처지를 비웃고 있다.

 

 

자신들의 일이 아니어서 불행에 빠진 친구의 상황을 비웃거나 조롱하는 이들 또한

이전의 욥이 지금의 욥이 된 것처럼 동일한 고통 가운데 빠질 수 있음을 욥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통 가운데 있지 않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기에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떠해야 하는지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묵상하는 중에 어제 제게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점심 먹은 게 잘 못되었는지 체 끼가 있어서 반나절 동안 못 먹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속도 더부룩하고 먹은 게 없어 그런지 속도 쓰려서 잠을 잘 못자겠더군요.

힘들어 하다 문득 췌장암 투병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형 생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잠깐 체한 것 만으로도 삶이 힘들고 불편한데 지난 9개월동안 형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런 시간을 주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라도 형의 힘든 삶을 좀 이해해 보라고.

좀 더 진심을 담아 형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한 우리의 시선은 어떠해야 할까요?

내가 아프지 않으면 그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본성입니다.

내가 고통스럽지 않으면 그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인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시지만 연약한 육신의 몸으로 오셔서 육이 겪는 모든 고통을 직접 체휼하셨습니다.

육체에 묶여 있는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연약한 육신을 허락하신 뜻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알려 주시기 위함입니다.

다른 이들이 겪는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하기에 고통이나 고난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내가 겪는 아픔보다 그들이 겪는 아픔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시선이어야 합니다.

그들이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고 나에게 예민하게 반응할 때

비난이나 외면을 하지 않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두는 시선이어야 합니다.

 

이 시선은 나의 노력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도상에서 우리를 향해 가지셨던 마음을 갖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언제나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지셨던 긍휼의 마음을 우리에게도 나누어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죠.

 

오늘 하루,  

내 불편과 어려움보다 상대방의 아픔과 고통에 더 예민한 더 우선하는 삶을 살길 소망합니다.

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그 마음을 주실 주님을 소망하며 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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