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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교회 기적 사명이 사라졌다고 느껴지고 낙심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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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이 사라졌다고 느껴지고 낙심 될 때

 

 

일터사역자로 산 19년의 치열했던 영적전쟁의 날들과 일터사역자의 사명이 끝나고 1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년 저의 삶에 대해 글로 옮겨 보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저의 지난 1년은 이렇게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세상에서의 제 삶입니다.

평안하고 행복하였습니다.

물질의 고단함도 없었고, 일이 주는 스트레스도 없었습니다.

시간의 여유는 적당했고, 일주일에 이틀간 머물 수 있는 사무 공간과 파트너가 있어서 적적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1~2일 컨설팅 하는 회사 대표는 일을 믿고 맡겨 주어서 자유롭게 하지만 책임 있게 일 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3~4번 아내와 광교를 산책하고 헬스장에서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물론 췌장암으로 고통받는 사랑하는 형과 융통성이 없으신 아버지 사이에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낄 때는 꽤 있었지만

견딜 만한 고통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신앙 안에서의 제 삶에 대한 것입니다.

사명이라 여기며 출석하기 시작한 새로운 교회, 그것도 새로 창립한 교회에서의 삶은 도전이었습니다.

말씀을 생명처럼 여기며 목양하시는 목사님은 저의 신앙을 처음부터 새로 세우는 데 큰 은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분립교회의 창립 멤버들은 신앙의 단단함과 유연함을 같이 가진 좋은 분들이어서 같이 신앙생활 하는데 힘이 되었습니다.

새벽 예배를 다시 출석하면서 기도가 회복되었고,

수요예배, 금요철야, 주일 예배 등의 참석으로 삶의 중심이 단단하게 세워져 갔던 한 해 였습니다.

제자훈련을 받고 다락방 순장 책임을 맡았고, 예배 안내팀 팀장으로 섬기며 바쁘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1년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저의 시련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위에서 적은 대로 저는 너무나도 행복한 1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그리고 신앙의 회복이 이루어진 너무나도 감사한 1년이었지만,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는 영적 공허함과 무기력함이 지난 1년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되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기력감을 들고 하나님 앞으로 거의 매일 나가 기도했습니다.

모든 것이 제게 주어져 있는데, 왜 제 안에, 구체화 시킬 수 없는, 그리고 설명할 수도 없는 무기력감, 쓸모없음 같은

말도 안되는 감정과 단어들이 무시로 올라오는지 알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은퇴 후 처음 경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싸울 대상이 선명하지 않은 싸움이 얼마나 저를 치사하고 쪼잔하고 작은 존재로 몰아가는지 말입니다.

불평할 이유가 없는데 불평을 하고 있고,

고통을 당할 상황이 아닌데 고통을 받고 있으니

이게 참 미치고 팔짝 뛸 일이더군요.

 

그렇게 1년을 보내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최근 아래의 글을 읽게 하시며 작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내 자리에 충실하기 보다 남의 자리를 넘볼 때, 우리도 불평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 근거는 다 알 수 없을지라도 그분의 의도가 선하고 완전하시다는 신뢰가 있습니까?

내 뜻과 방식보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참되고 선하며 아름답다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습니까? “

 

우연이 접한 이 글을 읽으며 저는 진정한 회개의 자리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남의 자리를 넘보았고 불평했었더군요.

내 뜻과 내 방식을 하나님의 뜻과 계획보다 우선하며 불순종의 길을 걸었더군요.

믿음으로 세운 컨넥팅어스 라는 저의 사회적 기업이 1년 내내 지지부진 한 것에 대해 하나님을 원망했더군요.

하나님의 선택 근거는 다 알 수 없을지라도 그분의 의도가 선하고 완전하시다는 신뢰? 높지 않았더군요.

 

마치 여호수아처럼 19년을 내달리며 순종과 은혜 가운데서 일터사역자로 섬겼던 시절이

언제부터인가 훈장처럼 제 가슴에 주렁주렁 달려있고,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요 라는 말로 포장된 교만의 한 가운데 제가 서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훈장을 떼어내자 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보였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현장이 제게서 떠나간 후 저의 삶은 갑자기 방향타를 잃고 방황하는 떠돌이 배처럼 보였습니다.

 

불평할 이유가 없는데 불평을 하고 고통을 당할 상황이 아닌데 고통을 받는 이유가,

제가 이미 제자리가 아닌 자리를 넘보았고

내 뜻과 내 방식을 하나님의 뜻과 계획보다 우선하며 불순종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한가지 분명해 진 것은 싸울 대상이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 싸움의 대상은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 저의 과거였고, 저의 왜곡된 권리주장이었고, 저의 불순종이었습니다.

내 뜻과 내 방식을 하나님의 뜻과 계획보다 우선하며 불순종의 길을 걸었던 것을 바로 잡는 것이었습니다.

 

과거는 잊어버리고 주어진 지금에 순종하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하나님의 선택 근거는 다 알 수 없을지라도,

Somebody에서 Nobody가 된 듯한 피해의식에서 빠져나와

지금의 제 삶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선하고 완전하시다는 것을 믿고 걸어가겠습니다.

 

이걸 잘 해낼 자신이 아직 없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자비하신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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