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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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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의 필요 충분 조건

 

                                                                                                                                    

(누가복음 11:45~54)

- 율법교사여,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도다

-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이도 막았느니라

 

 

 

짐을 지우면서도 자신은 그 짐을 지려고 하지 않는 삶,

말씀을 독식함으로 인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없도록 막는 삶에 대하여 묵상하다 부엌에 한가득 쌓여 있는 어제 저녁 설거지 거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묵상도 할 겸 아픈 발로 서서 설거지를 할 아내도 도울 겸 설거지를 시작하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저의 착한(?) 마음에 보너스로 오늘 묵상의 모티브를 제공하시겠다는 군요^^

 

하나님은 설거지에 신앙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설거지 거리들은 유쾌한 것들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붙어 있거나 남아있는 음식물들 즉 비린내 나는 생선뼈와 남은 찌꺼기들, 구워 먹다가 남은 고기 찌꺼기 및 지방들이 마치 우리의 삶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상에 오를 때는 그럴 듯 했지만 남겨진 찌꺼기들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것이 되는 것처럼 남들의 눈에 보이는 우리들의 삶, 예를 들어 외출 준비를 마치고 산뜻하게 차려 입은 모습들은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 마음은 보이는 것처럼 우아하고 깨끗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회사 일에 대한 걱정과 염려, 아내와의 다툼, 아이들과의 갈등, 등등으로 그 속 마음은 온갖 찌꺼기들로 가득합니다.

 

온갖 지저분한 것들은 다 주방 싱크대로 모입니다. 예쁘고 보기 좋은 것들은 식탁에 오르지만 보여서는 안되는 것들은 다 주방의 싱크대 안에 쌓아 두게 됩니다. 그리고 알고 있지요. 누군가는 저 지저분한 것들을 치워야 한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다음 식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신앙 하는 삶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불편한 진실들을 마음 속 어딘가에 계속해서 쌓아 두게 되니까요. 언젠가 그것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해결하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든 우리는 이 문제를 분명히 해결하지 않고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설거지는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입니다. 설거지를 하지 않은 채 오래 두면 둘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설거지의 양도 많아지고 쌓여 있는 음식물의 악취 또한 더욱 심해집니다. 그러니 누가 그 일을 하고 싶어하겠습니까? 미루고 미루다 보면 결국 온 집이 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로 가득 채워져 도무지 살 수 없는 집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소매를 걷어 부치고 30분이든 1시간이든 그 일을 다 해치우고 나면 온 집은 물론 몸과 마음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해 지는 것은 밀린 설거지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계속해서 쌓아 놓기만 하면 그 문제들은 쌓이고 쌓여 우리 인생 전체에 악취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결하지 않고 쌓아 둔 문제들은 눌리고 눌려서 웬만해서는 잘 닦아지지 않습니다. 치우기가 아주 힘들어 지는 것이지요. 마치 밥솥에 한가득 붙어있는 밥풀들을 오래 방치하면 다 말라 붙어서 웬만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 어지러운 마음들과 어지러운 삶을 들고 주님 앞으로 나아와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평강과 자유함을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는 태도입니다. 설거지 하는 사람의 마음이 눈 앞에 보이는 설거지 거리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는 것이 목적인지 혹은 그릇 하나하나를 깨끗하게 닦는 것이 목적인지에 따라 설거지의 질이 달라집니다. 전자의 경우는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치우기에 급급합니다. 그리고 설거지를 마친 이후에도 남은 음식물이 담긴 냄비들이나 치우기 힘든 기름기 섞인 프라이 팬들은 그대로 입니다. 그리고 그릇 뒤쪽이나 수저들 여기저기에 잔여물들이 남아있기 일쑤이지요. 제대로 설거지를 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들만 치운 것이니까요. 그래서 결국 누군가는 그 흔적들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요. 설거지를 다 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설거지를 한 주방의 뒷모습은 참으로 상쾌하고 깨끗한 곳이 됩니다. 물론 그 주방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덩달아 상쾌해 질 것이구요.

 

우리의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눈에 보이는 거룩함, 즉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중심을 두는 미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아마도 치우는 것이 목적인 설거지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미성숙의 흔적들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기에,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시간과 정성을 다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신실함으로 말미암아 자신은 물론 가족들과 이웃들 그리고 그와 연결된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고 상쾌하게 만드는 향기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쌓인 그릇들과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는 설거지는 신앙의 필요조건 입니다.

보이는 부분은 물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치우는 설거지는 신앙의 충분조건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누군가는 말씀을 맡아야 하고 누군가는 어떤 짐을 져야 하는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신앙의 필요 조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누군가는 말씀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 무거운 짐을 직접 지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구요. 하나님은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을 기다리십니다.

신앙의 중분 조건입니다

 

아내를 위해 걷어부친 소매와 착한(?) 마음에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필요충분 조건을 만족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거지를 통해 알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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