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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교회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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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그리심 성전에 다시 엎드리라 하시는 하나님

 

                                                                                                                                    

(민수기 14:1~10)

            칼에 쓰러지게 하려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2019년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원래 열심히 일하는 스타일이라 아무 생각없이 그 일을 열심히 하는데 갑자기 이 프로젝트가 처음이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라 이 느낌은 뭐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던 어느 날 새벽 예배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 또 다른 광야가 시작되는 것인가?’

그리고 이어진 큐티에서 하나님은 내게 <엎드려라>라고 말씀하신다.  

 

갑자기 난데없이 <엎드려라> 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예사롭지 않아서 그 음성을 붙잡고 깊은 묵상을 했다. 왜 갑자기 이런 음성을 들려 주시는 것일까?’

 

인생에 있어서 닥치는 심중한 고난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에 드라마틱한 전환점을 만들어 주시려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라는 마음이 들게 하신다.

 

그럼 왜 갑자기 지금인가?’ 라고 묵상했다.

그런데 오늘 큐티 말씀이 심상치가 않다.

 

12명의 정탐꾼 중 10명의 정탐꾼과 2명의 정탐꾼,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려 있는 모세와 아론의 모습이 마음에 훅 하고 들어온다. 10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군중은 동요하고 자신들을 광야로 데리고 온 모세와 아론을 금방이라도 돌로 쳐서 죽일 듯 한 기세이다. 그런 그들에게 10가지 재앙으로 애굽을 친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다. 홍해를 가르셨던 경천지동의 기적도 온데간데 없다. 지난 1년 동안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2백만명을 먹이고 지키신 하나님의 임재도 보이지 않는다.

그 모든 놀라운 기적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내 안에서 물으신다. 정국아, 지금의 너는 어떠냐? “

제가 왜요? 지금 일터사역, 지역교회사역, 가정사역 등등 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뭐가 마음에 안 드세요? “

라고 다시 여쭈어 본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을 더 이상 하지 않으신다. 이건 분명히 뭔가 마음에 안드시는 거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광야라는 일상에 젖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

가나안에 가야하는 절대적인 목적을 잊어버린 채, 싸움도 싫고, 땅도 싫고, 그저 살아있는 목숨 부지하는 데만 온 마음을 쏟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나도 내게 그 동안 주어진 광야가 일상이 되어 버린 내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광야가 가나안이 되어 버린 내 삶, 광야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에 안주해 버린 내 삶, 그것이 마음에 안드시는거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광야에서 계속해서 고통받으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훈련인 전투를 준비하시는 데 정작 내 마음은 그것을 전투라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셨다. 전투라 여기지도 않을 뿐더러 그 전투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하는 내 모습을 보신 것이다. 광야에 젖어 버린 채 내가 왜 광야에 나와 있는지를 잊어버린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6개월 째 준비하고 감당하고 있으면서도 그저 골치 아픈 일의 하나로만 여기고 산 나의 지난 6개월을 돌아보라고 하신다. 전투력도 말이 되지 않고, 경쟁사에 턱없이 밀리는 프로젝트, 그 일을 하고 있는 프랑스 동료들의 좌절과 열패감을 애써 외면한 채, 겉으로는 그럴싸한 말로 격려하고 있지만 내 안에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마음과 사랑 없음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하나님의 일, 이건 세상 일, 이건 내가 할 일, 저건 기도할 일 등등.

언제부턴가 내가 하나님의 일을 내 마음대로 분류하고 있다.

세상의 전투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다.

 

벌써 알아차렸어야 했다.

경쟁사에 밀리고, 팀워크는 엉망이고, 해보겠다는 의욕도 시원찮은 사람들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한 내 마음을 말이다.

 

나는 여호수아와 갈렙이라 여기며 살았는데 정작은 거인들과 철병거만 눈에 보이는 10명의 정탐꾼과 똑 같은 생각을 하고, 광야에서 그냥 지내거나 노예로 다시 살지라도 애굽으로 되돌아갈 궁리를 하는 그들과 내가 아무것도 다를 것이 없다는 마음이 든다.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엎드려라. 모세처럼 아론처럼 엎드려라

 

 

나의 지난 19년 믿음의 날들을 돌아볼 때도 두 번의 광야가 있었다.

 

첫번째 광야는 신앙을 가진 후 2년 만에 하던 사업을 접어야 했을 때다. 사업이 힘들어 하나님을 찾게 되었는데 야속하게도 그 하나님은 당신을 의지한 지 2년 만에 그 사업장을 접게 하셨다. 하나님을 믿고 십일조 착실하게 내면서 신앙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사업 실패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를 지금의 직장으로 인도하셨다. 2년 동안 사업으로 고생을 참 많이 했고, 직원들 월급을 주기위해 집도 팔아야 했고 하지만 결국 실패라는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두번째 광야는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하고 난 후 곧바로 이어진 8년간의 광야였다. 그리고 보면 하나님을 믿고 난 후10년 연속으로 광야에 내던져진 셈이다. 내가 월급을 줘야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도 안되는 장비를 데모했어야 했고 또 팔아야 했으며 고객으로부터 쉴 새 없이 고통을 당하는 상황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나는 당시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사장의 일을 감당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삶에 있어서 두번의 광야는 각각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굳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던 광야에 견주어 본다면 신앙을 가진 후 처음 2년은 12명의 정탐꾼들이 정탐을 가기 전까지의 광야에 견주어 볼 수 있고, 나중 8년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까지 40년 신광야에 견주어 볼 수 있겠다.

 

나의 처음 2년은 그저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모든 초점이 맞추어진 시간들이었다. 아마 이스라엘 사람들 또한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리라 본다. 하나님은 그 첫 2년 동안 사업장에서의 영적전투, 사단과의 대적 이런 등등의 훈련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나는 어떤 인생인지, 내 가족들과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나중 8년은 본격적인 영적전투, 사단이 권세를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내가 무엇에 의지하고 어떤 것을 믿으며 어떤 믿음의 선택을 하여야 하는지를 순간순간 느끼고 살아가야 하는 광야였다. 절대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장비를 고객에게 팔아야 했고, 매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죽음과도 같은 시간들을 이겨내야 했다. 당시 회사 앞에 있었던 시은소교회의 기도처소인 <그리심 성전>이 나의 유일한 답이었다. 온 사방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하나님은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셨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여겨질 때마다 그곳을 찾아 엎드려 기도했다. 하나님은 즉시로 응답하지는 않으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셨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지키고 보호하셨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바로 기도 응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을 지킬 수 있는 힘과 끈기를 주셨던 거다.

 

당시 매년 12월에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걸어 갈 때는 가시밭길이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꽃밭이더라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하나님을 가장 많이 의지하고 엎드려 기도한 시간이 바로 그 때였던 것 같다.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돌로 쳐 죽이려고 하는 성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선 모세와 아론, 인생의 가장 큰 위기였지만 신앙의 가장 큰 전환점에 서 있었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가나안을 포기하고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의 광야 생활 중 가장 큰 위기였지만 신앙의 가장 큰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2019년 지금 내 삶에 2004년에 닥쳤던 위기와 비슷한 것이 오고 있다.

 

그 때는 하나님을 붙잡는 마음이 절실했다. 그분을 놓으면 가족들이 밥을 굶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때는 뭘 몰랐고 몹시 두려웠다. 그래서 믿음이 순수했다.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 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힘들면 관두고 싶을 거고 아무도 말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이게 위기가 아니면 뭐가 위기인가?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나이 들어 찾아온 이 고난이 새삼스러운 내게 이 두가지 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그래서 위기이다. 하지만 또 그래서 기회이다.

다시 신앙의 큰 전환점에 서 있으니 말이다.

 

19년의 믿음 생활을 처음부터 되돌아볼 영적 기회가 온 것이다.

하릴없이 애굽으로 돌아갈 것인가, 하나님께 엎드려 믿음의 바닥부터 새로 시작할 것인가?

하나님은 내게 이미 그 답을 주고 계신다.

 

엎드려라.

 

2019년의 가나안 프로젝트,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정국아, 다시 그리심 성전으로 가라. 그리고 내게 엎드려라. 전쟁은 내게 속한 것이다. 나는 강한 자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자녀가 필요하다

 

2019

이 고단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신 하나님의 뜻을 나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시고 계시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내가 그 계획과 대상을 잘 모를 뿐.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그리심 성전에 엎드려 있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과 그 대상을 내게 보여 주실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를 새롭게 하시는 존귀하신 하나님을 목소리 높여 찬양한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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