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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가 빠진 미역국
딸 아이 생일 미역국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생일 전날 12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미역국에 넣을 쇠고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역 만으로 어떻게 맛을 내지?’
기초 양념만으로 최선을 다해 미역국을 끓이고 아이와 아침을 함께 했습니다.
맛은 부족했지만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쇠고기가 빠져야만 미역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쇠고기가 미역국의 맛을 더 다양하게 내기는 하지만
맛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역작용 또한 있음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그럴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외모, 학력, 재산을 통해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그들의 스펙을 통해 그들을 비추어 보는 것일 뿐
그들을 진실로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상대방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대하는 나,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묶여 있는 삶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기도합니다.
만나는 사람들을 눈에 보이는 모습, 선입견에 비추어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달라고.
누군가를 대하는 나, 보여지는 나에 묶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관대하게 바라보게 해 달라고.
일터지기 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