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저는 카페에서 뭔가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매우 까다롭지요.
거기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편이기 때문에 장소에 대해 예민합니다.
한 번 단골이 되면 잘 바꾸지도 않고요.
멀리서 보기에는 그럴싸한데 가까이 가서 보면 ‘이건 아니다’ 싶은 곳이 많습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다 좋은데
의자가 아주 불편하게 보인다 거나, 자리의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거나 뭐 그런 것들인데요,
이런 것들은 가까이 가서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입니다.
비록 가까이 가서 본 카페가 마음에 들었다고 할지라도 자리에 앉아 보기 전에는 또 모르는 일입니다.
편해 보이는 의자인데 정작 가서 앉아 보면 편하지 않은 경우가 꽤 많고,
불편해 보여서 망설였는데 직접 앉아 보면 생각보다 편안한 적도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직접 가서 들여 다 보고, 또 직접 앉아 보기 까지는
‘여기다’ 라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람들과 소통하기> 가 점점 중요해 지는 요즘,
저는 이 ‘관계 만들기’ 가 <마음에 드는 카페 고르기> 와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슬쩍 보고도 우리는 어느 정도 그 사람을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고, 살아온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어보면
겉으로 보고 판단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꽤나 많기 때문입니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지식이 많이 있다고 해서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에게 일어난 일과 그가 판단한 일을,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지식 만으로 그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마치 카페 자리에 앉아 보기 전까지는 판단할 수 없는 것 처럼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눈과 귀 그리고 얕은 지식에 내 영혼을 내어주거나 누군가의 삶을 판단하지 맙시다.
보이고 들리고 아는 것에 멈추지 말고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봅시다.
상대방의 입장에 한 번 서 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영적 지혜요 배려이니까요.
특별히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더 예민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만 더 생각하고 말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을 <슬기로운 가정생활>,<슬기로운 직장생활>로 이끄는 진정한 지혜 일테니까요.
일터지기 바울 (202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