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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47) – 상대방의 삶 속으로 들어가라

 

                                                                                                                                    

(레위기 25:8~17)

- 너희 각 사람은 너희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Do not take advantage of each other, but fear your God. I am Lord of your God)

 

 

서로에게서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라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번역은 <너희 이웃을 속이지 말고> 라고 되어 있는데 영어로는 <서로 이익을 취하지 말고> 입니다.

서로에게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 묵상합니다.

 

병원에 장인어른을 면회하기 위해서 가야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급히 처리해야 하는 밀린 일들이 많았고 몸도 몹시 피곤한 상황이었기에 제 안에 두가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어차피 내일 토요일에는 차를 몰고 장인어른 댁까지 몇 시간을 운전해서 모셔 다 드리기로 되어있고, 또 금주 내내 본사 매니저가 와 있어서 분주하고 부담이 되는 날들을 보낸 것을 아내가 아는지라 어떻게 조금만 잘 둘러대면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과 그래도 암 투병 중 이신 장인어른이 수요일부터 올라 와 입원하고 계시는데 전화 만 달랑 1번 드리고 20분거리도 안되는 병원에 가보지 않은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두 가지 마음이 제 안에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 때 제 안에 불현듯 하나님께서 오늘 아침에 주신 말씀을 다시 묵상하게 이끄셨습니다.

 

Do not take advantage of each other

그 때 비로소 이 말씀이 주시는 의미가 제 안에서 깨달아졌습니다. 지금 장인어른을 뵈러 가지 않아도 될 만한 이유는 충분하게 댈 수 있지만, 그리고 그것을 장인어른도 아내도 쉬이 받아들이겠지만 그러지 말라는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비록 지금 제가 장인어른을 병문안 가는 것보다 제 삶의 우선순위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리고 피곤한 몸을 누이고 편안하게 쉬는 것이 제게 더 높은 우선 순위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바로 나의 유익을 먼저 취하는 것> 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영문 말씀에서 서로에게서 이익을 취하지 말라고 하신 뜻의 의미가 제게는 이렇게 다가 왔습니다.

제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희생하지 말라는 것,

다른 사람의 기쁨이나 유익을 위해서 제 우선순위를 희생하라는 것.

 

지금 이 상황에 이 말씀을 대입하면 이렇게 됩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면, 지금 병원에 가는 것 보다는 밀린 급한 일을 처리하고 침대에 누워서 금요일 밤을 편안하게 쉬는 것이 더 유익이 됩니다. 반대로 장인어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아픈 이 신경 치료로 인한 통증 때문에 아내는 장인어른과 오늘 저녁을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오후부터 저녁시간 내내 무료해서 누군가가 찾아와 주는 것이 유익이 되겠지요.

 

말씀에 순종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친 몸을 끌고 병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병원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시동을 끈 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우선순위와 유익을 먼저 구하지 않고 장인어른께로 저의 걸음을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장인어른을 뵙고 나오는 시간까지 제 마음을 붙잡아 주세요. 두고 온 급한 일들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몸은 장인어른과 함께 있으나 마음은 딴 곳에 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제 마음보다 장인어른의 마음을 먼저 들여 다 보도록 도와 주세요. 그리고 진심으로 그 분의 아픔이나 걱정, 공허함과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제 안에서 일어나도록 도와 주셔서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제가 그분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은혜를 더하여 주세요. 거룩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를 마치고 병실로 가는 걸음이 그토록 가벼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은 제 안에 계속해서 장인어른의 마음을 생각하도록 이끄셨습니다. 그리고 병실에서 장인어른의 얼굴을 뵙자 말자 제 안에 말할 수 없는 긍휼의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의 제가 아니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저녁 630, 치료이야기, 그리고 병에 대한 장인어른의 속마음을 듣고 대답하고 또 이어서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필멸의 존재인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기도제목과 마음의 중심에 대해서 우리는 진지하고도 생동감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갑자기 시계를 보니 745분이더군요. 아차, 했습니다. 집에서 저녁도 먹지 않고 기다리는 아내가 비로서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장인어른과 작별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서는데 제 마음이 참으로 편안했습니다.

 

제가 저의 우선순위와 유익을 희생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와 장인어른 두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셨습니다.

 

 

Do not take advantage of each other but fear your God

두번째 말씀은 글자 그대로 하나님을 두려워 하라는 뜻이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유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유익을 돌아보지 않는 것을, 그래서 나와 그에게 예비된 참 행복을 취하지 못하고 세상을 육신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 당신을 먼저 생각하라고 얘기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무서워서 희생을 선택을 하게 만드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육신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당신이 이끄시더라도 순종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육신에 갇혀 있는 인간들은 누구나 내 중심(Me Centered Principle) 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신 하나님은 상대방 중심 (You Centered Principle) 으로 언제나 행하십니다.

내 입장에 서서 나의 이익을 먼저 취하기 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의 이익을 위해 살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축복하셔서 결국 나도 상대방도 행복해지는 삶으로 인도하시는 것이 하나님이신 것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내 삶 쪽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삶을 들어가는 삶을 사는 것,

내 삶에 상대방이 도구가 되는 삶이 아니라,

상대방의 삶에 내가 도구가 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땅에 남겨 놓으신 나의 십자가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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