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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0) – 엎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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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0) – 엎드려라  

 

                                                                                                                                    

(민수기 14:1~10)

 

 

오늘 말씀을 들고 묵상하는데 이런 마음이 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모세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라고.

광야로 나와 먹을 것 못 먹고 뜨겁고 추운 곳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가나안에 있는 철병거와 거인들을 상대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살아가는 삶 말이다. 온갖 신을 섬기는 바로의 노예로 살면서. 물론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들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지만 믿음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형편에 맞게 가져간다는.

 

어떤 것이 더 힘든 삶일까?

 

물론 후자가 훨씬 더 쉽고 편한 삶일 것이다. 다만 그런 환경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따르며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니 이스라엘 대부분의 인생들의 결국은 천국과는 거리가 먼 삶일 것이니 애굽 땅에서의 삶은 노예요 죽음 이후의 삶은 지옥이다.

 

이것을 뻔히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 그대로 두실 리 만무하다. 1년만에 들어가게 하시려던 가나안 땅에 10명의 정탐꾼의 믿음 없음으로 인하여 광야생활이 40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결과가 만들어 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하나님께 광야는 그들을 천국으로 보낼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광야는 힘들고 고단한 여정이요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 노예로 사는 것이 더 나을 법해 보이는 괴로움 그 자체 였다. 오직 믿음 만이 그 모든 고난을 이겨낼 유일한 방법이었을 테니 믿음의 훈련이라는 측면에서는 광야 보다 더 훌륭한 훈련장은 없을 것이다.

 

나의 지난 19년 믿음의 날들을 돌아볼 때도 두 번의 광야가 있었다.

 

첫번째 광야는 신앙을 가진 후 2년 만에 하던 사업을 접어야 했을 때다. 사업이 힘들어 하나님을 찾게 되었는데 야속하게도 그 하나님은 당신을 의지한 지 2년 만에 그 사업장을 접게 하셨다. 하나님을 믿고 십일조 착실하게 내면서 신앙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사업 실패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를 지금의 직장으로 인도하셨다. 2년 동안 사업으로 고생을 참 많이 했고, 직원들 월급을 주기위해 집도 팔아야 했고 하지만 결국 실패라는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두번째 광야는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하고 난 후 곧바로 이어진 8년간의 광야였다. 그리고 보면 하나님을 믿고 난 후10년 연속으로 광야에 내던져진 셈이다. 내가 월급을 줘야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도 안되는 장비를 데모했어야 했고 또 팔아야 했으며 고객으로부터 쉴 새 없이 고통을 당하는 상황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나는 당시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사장의 일을 감당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삶에 있어서 두번의 광야는 각각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굳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던 광야에 견주어 본다면 신앙을 가진 후 처음 2년은 12명의 정탐꾼들이 정탐을 가기 전까지의 광야에 견주어 볼 수 있고, 나중 8년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까지 40년 신광야에 견주어 볼 수 있겠다.

 

나의 처음 2년은 그저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모든 초점이 맞추어진 시간들이었다. 아마 이스라엘 사람들 또한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리라 본다. 하나님은 그 첫 2년 동안 사업장에서의 영적전투, 사단과의 대적 이런 등등의 훈련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나는 어떤 인생인지, 내 가족들과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나중 8년은 본격적인 영적전투, 사단이 권세를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내가 무엇에 의지하고 어떤 것을 믿으며 어떤 믿음의 선택을 하여야 하는지를 순간순간 느끼고 살아가야 하는 광야였다. 절대로 성공할 수 없어 보이는 장비를 고객에게 팔아야 했고, 매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죽음과도 같은 시간들을 이겨내야 했다. 당시 회사 앞에 있었던 시은소교회의 기도처소인 <그리심 성전>이 나의 유일한 답이었다. 온 사방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하나님은 나를 그곳으로 인도 하셨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여겨질 때마다 그곳을 찾아 엎드려 기도했다. 하나님은 즉시로 응답하지는 않으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셨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지키고 보호하셨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바로 기도 응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을 지킬 수 있는 힘과 끈기를 주셨던 거다.

 

당시 매년 12월에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걸어 갈 때는 가시밭길이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꽃밭이더라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하나님을 가장 많이 의지하고 엎드려 기도한 시간이 바로 그 때였던 것 같다.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돌로 쳐 죽이려고 하는 성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선 모세와 아론, 인생의 가장 큰 위기였지만 신앙의 가장 큰 전환점에 서 있었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가나안을 포기하고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의 광야 생활 중 가장 큰 위기였지만 신앙의 가장 큰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위기와 기회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영원의 거리이지만, 믿음의 눈을 들어 보면 종이 한 장의 차이이다.

위기가 기회고 기회가 위기니 말이다.

 

2019년 내 삶에 2004년에 닥쳤던 위기와 비슷한 것이 오고 있다. 아니 그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때 보다 더 성숙하지 못한 장비를 데모해야 하고 강력한 경쟁사를 더 선호하는 고객에게 이 물건을 팔아야 한다. 이미 한번의 경험도 있고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잘 아는데 왜 지금이 더 큰 위기로 느껴지는 것일까?

 

그 때는 하나님을 붙잡는 마음이 절실했다. 그분을 놓으면 가족들이 밥을 굶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때는 뭘 몰랐고 몹시 두려웠다. 그래서 믿음이 순수했다.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 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힘들면 관두고 싶을 거고 아무도 말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이게 위기가 아니면 뭐가 위기인가?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나이 들어 새삼스러운 고난 앞에서 이 두가지 마음으로 뒤숭숭하다.

그래서 위기이다. 하지만 또 그래서 기회이다.

다시 신앙의 큰 전환점에 서 있으니 말이다.

 

19년의 믿음 생활을 처음부터 되돌아볼 영적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릴없이 애굽으로 돌아갈 것인가, 하나님께 엎드려 믿음의 바닥부터 새로 시작할 것인가?

하나님은 내게 이미 그 답을 주고 계신다.

 

엎드려라.

 

오늘 하루, 인생의 위기 앞에서 엎드린 모세와 아론을 하루 내내 묵상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지난 19년의 믿음의 날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돌아보며 주님의 돌보심에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14년 전 순식구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는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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