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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6) 옳은 길을 선택하는 용기

                                                                                                                                    

 

(예레미야 37:1~10)

  • 그 땅 백성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을 듣지 아니 하니라

 

 

시드기야 왕은 애굽의 군대가 바벨론의 군대를 막아줄 수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갈대아 사람들에게 멸망을 당하고 그들에게 끌려가 오랜 동안 포로로서의 삶을 살 것이라고.

하지만 시드기야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의 예언에 귀를 기울이기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드기야는 저주와도 같은 예언을 쏟아 놓는 예레미야를 죽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그를 부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청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죽여도 절대로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왕은 계속해서 예레미야를 청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합니다.

그들이 예레미야를 참 선지자로 여겼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레미야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들이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시인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런데 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즉각 회개하지 않는 것일까요?

재를 뒤집어 쓰고 옷을 찢으며 하나님의 계획을 돌이켜 달라고 엎드려 기도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이 그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교만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인줄을 알면서도 그것을 따르지 않는 것이지요.

왜요?

자신들이 원하는 삶이 아니니까요.

 

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분명 시드기야 왕은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을 것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들을 평상시와 다름없이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하는 일들은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무시무시한 말씀을 전해 듣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지만 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니 하지 못한 것입니다. 믿음의 용기가 부족했던 것이지요.

 

제 인생영화 중에 <여인의 향기>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알 파치노가 훈련 중 실명한 퇴역 고급정보장교로 나오는데 이런 명대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고로 시력을 잃고 방황하며 살 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길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으니까요

 

그는 버림받고 패배자가 된 자신을 받아주고 돌봐 준 조카딸 가족들에게 감사하기는 커녕 못되게 굴고 심지어는 그들을 괴롭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함부로 사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으니까요.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도 알파치노와 같은 삶의 두 갈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어둠이 끝까지 계속될 것만 같은 캄캄한 터널 속에서 인생을 놓아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세상을 원망하며 나를 괴롭히며 사는 길,

앞 뒤 좌우 아무리 돌아보아도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선 너머에 환한 빛으로 가득한 출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길,

이렇게 두 갈래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성전에서 예배는 드렸지만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시드기야 처럼,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습관처럼 예배를 드리고 기도도하고 성경도 읽지만 그 시련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 예배는 그 기도는 그 말씀은 공허한 예배요, 공허한 기도요, 영혼 없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것, 중요합니다. 기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 중요합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 너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합하고도 남을 만큼 아니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사는 삶을 결정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

용기 있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제 삶이 캄캄한 어둠으로 저를 이끌어 간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어둠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해도, 하나님의 포로가 되어 주어지는 가혹한 매일 매순간을 믿음으로 걸어가는 예배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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