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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이야기 - 버티는 겨울, 소심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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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속았다....


집 거실이 양창인지라 

사방에서 들이치는 따뜻한 햇빛 때문에

12시30분 점심 약속에

봄 옷을 입고 나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온 몸에 들이닥치는 한기,


' 애공, 이를 어쩌나....' 


추위를 타는 정도가 아니라

아얘 중무장을 하지 않으면 

겨울나들이가 불가능한 내가.


' 미쳤지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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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정도 알고 지내온 분들과 

오랜 만에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날,


' 설렌다 '


나보다 연세가 한 참 위이신 분들 두 분과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친구 같은 동료,

이렇게 넷이서 만나는데.


' 설렌다니?...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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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이제 겨우 인사 텄는데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이도 있으니...


나이가 들면서, 

몸의 동작은 점점 느려지는데 

생각은 점점 빨라진다.

어디 이뿐인가?

내뱉는 말의 속도는 빛의  속도다.


' 이런게 꼰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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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겨울 / 소심한 봄

포근한 겨울 /  봄의 소식


이분들과의 만남이 왜 설렜는지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버티는 겨울이라면

그들은 포근한 겨울이었고,


내가 소심한 봄이라면, 

이분들은 봄의 소식이었다.


그들은 비판 하지 않는다. 

수용할 수 없을 때는 입을 다물고 

공감되는 것에는 마음을 활짝 연다.


나는 그게 그리웠나보다.

겨울이 너무 길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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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이 길수록 

이 땅에서의 두려움이 줄어든다면,

그건 축복일 겁니다.


남은 날이 짧아 질수록 

하나님 나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확신이 든다면  

그건 축복일 것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걸 전할 때가 찾아 올 그 때, 

그들이 제 삶을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그건 축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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