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 – 믿음이 흔들려도 실망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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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 – 믿음이 흔들려도 실망하지 마세요
(마가복음 6:14~29)
l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요한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l 왕은 곧 호위병을 보내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호위병은 나가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가져왔다.
나라를 통치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절대로 죽일 수 없었던 세례 요한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너무나도 쉽게 목이 베이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과 경험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세례 요한의 삶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지요.
‘ 예수님의 길을 평탄케 했던 하나님의 큰 종 요한이 어찌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 ‘
‘ 다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면 되는 것인가? ‘
예수님보다 그저 몇 달 먼저 세상에 태어난 요한,
그렇게 생을 마감하기에는 너무나도 젊고 열정적이었던 요한,
사람들에게 메시아로 불리기 까지 했던 회개의 아이콘 요한,
그가 그렇게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하던 그 순간에 요한은 어떤 마음이었을 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묵상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제게 “ 순종 “ 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그토록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고 인기가 있었음에도 요한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 알았습니다 “.
여기서 “ 알았다 “ 는 것은 “ 받아들였다 “ 로 쓰는 것이 더 맞을 듯합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아니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 수많은 유혹의 시간을 요한은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은 그저 나중에 오실 예수님의 길을 평탄게 하는 사명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요.
믈론 그런 그도 흔들린 적이 있었지요.
죄인들과 환자들에게 집중되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보면서 예수님이 메시아가 맞는지 물었던 것 말입니다.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이를 기다리오리이까
(마태복음 11:3)
그 때 예수님은 말씀하셨지요.
“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
“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
굳건하게 믿었던 하나님의 큰 종 요한도 흔들렸습니다.
메시아를 확신 했지만 그의 일하심이 자신의 기대와 달랐을 때 흔들린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은 제자들이 전해 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즉 순종한 것이지요.
요한에게 이 흔들림이라는 과정이 있었기에
헤로디아의 딸로 인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세례 요한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언제나 아멘 으로 순종하는 삶도 좋지요.
하지만 때때로 순종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삶도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으로 찾아온 내 삶이 믿어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일 수 있는 “ 순종이라는 축복 “ 으로 이어져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하루,
순종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방황하는 때가 와도, 제 자신에 대한 원망을 멈추고, 주님을 바라보는 은혜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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